프랑스 와인 자격증 FWS, 누구에게 필요한 공부일까요? -박힘찬 소믈리에
와인을 공부하다 보면 결국 프랑스라는 큰 산을 만나게 됩니다.
보르도, 부르고뉴, 샹파뉴처럼 비교적 익숙한 지역도 있지만 알자스, 루아르, 론, 쥐라, 사부아, 랑그도크, 남서부 프랑스까지 들어가면 지역과 명칭이 빠르게 늘어납니다.
같은 지역 안에서도 마을과 포도밭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고, 라벨에는 포도 품종보다 생산 지역이 더 크게 적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복잡한 프랑스 와인을 한 나라에 집중해서 공부하는 과정이 FWS입니다.
FWS는 무엇인가요?
FWS는 French Wine Scholar의 약자입니다.
Wine Scholar Guild에서 운영하는 프랑스 와인 전문 교육 과정으로, 프랑스의 주요 와인 산지와 포도 품종, 기후, 토양, 재배와 양조, 역사, 와인 법규와 원산지 명칭 체계를 깊이 있게 다룹니다.
세계 여러 나라를 폭넓게 공부하는 과정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프랑스 와인에 집중합니다.
보르도와 부르고뉴만 자세히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프랑스 전체 산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FWS는 초보자가 시작해도 될까요?
와인을 처음 공부하는 분에게 가장 먼저 권하는 과정은 아닙니다.
기본적인 포도 품종과 와인 양조 방법, 산도와 타닌, 기후가 와인에 미치는 영향 등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어야 공부가 수월합니다.
WSET Level 2 정도의 기본 지식을 갖춘 뒤 시작하면 내용을 연결하기가 한결 편해집니다. 반드시 특정 자격증을 먼저 취득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기초 지식 없이 시작하면 지역명과 원산지 명칭을 외우는 공부가 되기 쉽습니다.
FWS는 암기할 내용이 많은 과정입니다.
하지만 지역 이름을 무작정 외우는 방식으로는 오래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왜 그 지역에서 특정 포도가 자라고, 왜 그런 스타일의 와인이 만들어지는지를 함께 이해해야 합니다.
프랑스 와인이 어려운 이유
프랑스 와인은 라벨에 포도 품종이 크게 적혀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샤블리라는 이름을 보면 샤르도네를 떠올려야 하고, 상세르를 보면 소비뇽 블랑을 연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역과 품종, 와인 스타일이 하나의 묶음으로 기억되어야 합니다.
원산지 명칭 체계도 처음에는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큰 지역 안에 세부 지역과 마을이 있고, 지역마다 중요하게 보는 기준도 다릅니다. 어떤 곳은 등급이 생산자나 샤토와 연결되고, 어떤 곳은 포도밭과 연결됩니다.
FWS는 이렇게 흩어져 있던 프랑스 와인의 정보를 지역별 구조 안에서 정리하게 해줍니다.
FWS를 공부할 때 중요한 방법
가장 먼저 지도를 가까이해야 합니다.
지역 이름만 외우기보다 프랑스 지도에서 그 지역이 북쪽인지 남쪽인지, 바다와 가까운지 내륙인지, 강이 어떻게 흐르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위치를 알면 기후를 이해하기 쉬워지고, 기후를 이해하면 주요 품종과 와인 스타일도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두 번째는 지역마다 같은 방식으로 정리하는 것입니다.
위치와 기후
주요 토양
대표 포도 품종
중요한 원산지 명칭
대표적인 와인 스타일
라벨에서 확인할 내용
이 순서를 반복하면 지역이 달라져도 공부의 기준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세 번째는 가능한 범위에서 실제 와인을 함께 맛보는 것입니다.
교재에서 샤블리와 뫼르소를 공부했다면 같은 샤르도네가 지역과 양조 방식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북부 론과 남부 론을 공부할 때도 품종 구성과 기후의 차이가 향과 구조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직접 확인하면 기억이 오래 남습니다.
FWS를 공부하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프랑스 와인 라벨을 보는 부담이 줄어듭니다.
처음 보는 와인이라도 지역명을 확인하고 사용 가능한 품종과 예상되는 스타일을 어느 정도 추론할 수 있게 됩니다.
와인 리스트를 구성하거나 고객에게 와인을 설명할 때도 도움이 됩니다.
단순히 유명한 지역이라는 설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후와 토양, 품종, 양조 방식이 실제 맛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WSET Level 3와 FWS의 차이
WSET Level 3는 세계 주요 와인 산지를 다루며 포도 재배와 양조가 와인의 스타일과 품질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FWS는 그중 프랑스라는 한 나라를 훨씬 세밀하게 들어갑니다.
따라서 두 과정 중 하나가 다른 하나를 대신한다기보다 공부의 목적이 다르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세계를 넓게 바라보는 기준을 만들고 싶다면 WSET이 도움이 되고, 프랑스 와인의 지역별 차이를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FWS가 도움이 됩니다.
FWS를 추천하는 사람
프랑스 와인 라벨이 어렵게 느껴지는 분
보르도와 부르고뉴 외의 프랑스 산지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분
와인 리스트를 다루거나 고객에게 프랑스 와인을 설명해야 하는 분
WSET 이후 국가별 심화 공부를 찾는 분
프랑스 와인 수입, 유통, 판매, 교육 업무를 준비하는 분
FWS는 쉬운 시험은 아니지만 공부해야 할 범위가 프랑스라는 한 나라에 집중되어 있어 목표가 분명합니다.
다만 자격증 취득만을 목표로 지역과 명칭을 빠르게 외우면 시험이 끝난 뒤 기억이 금방 흐려질 수 있습니다.
지도와 기후, 품종과 스타일을 계속 연결하며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