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자격증 WSET,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 공부일까요? – 박힘찬 소믈리에

자격증 & 학습약 5분

호텔에서 소믈리에로 일하다 보면 와인 공부를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지 묻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검색을 해보면 가장 먼저 보이는 이름이 WSET입니다. 와인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자격이지만, 막상 알아보려고 하면 레벨은 왜 이렇게 나뉘어 있는지, 몇 단계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자격증을 취득하면 어떤 도움이 되는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오늘은 WSET이 어떤 과정인지 현장에서 느끼는 기준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WSET은 무엇인가요?

WSET은 Wine & Spirit Education Trust의 약자입니다.

와인을 생산하는 환경과 포도 품종, 양조 방법, 주요 산지, 와인의 스타일과 품질을 단계적으로 배우는 교육 과정입니다.

단순히 와인 이름을 외우는 것보다는 왜 이 지역에서 이런 스타일의 와인이 만들어지는지를 이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늘한 지역과 따뜻한 지역에서 자란 포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오크 숙성이 향과 질감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산도와 알코올이 와인의 균형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을 하나씩 연결해서 배우게 됩니다.

WSET은 몇 단계로 나뉘나요?

와인 과정은 Level 1부터 Level 4 Diploma까지 나뉩니다.

Level 1은 와인을 처음 배우는 분을 위한 입문 과정입니다. 기본적인 포도 품종과 와인 스타일, 보관과 서비스, 음식과 와인의 조합 등을 배웁니다.

Level 2는 세계 주요 포도 품종과 산지를 조금 더 넓게 공부하는 단계입니다. 와인을 취미로 마셔왔지만 지식이 조각조각 흩어져 있다고 느끼는 분에게 도움이 됩니다.

Level 3부터는 공부의 깊이가 확실히 달라집니다. 포도 재배와 양조 환경이 와인의 스타일과 품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테이스팅도 근거를 가지고 정리해야 합니다.

Level 4 Diploma는 와인 생산과 시장, 주요 산지와 와인 스타일을 전문적인 수준으로 다루는 상위 과정입니다. 공부해야 할 범위와 기간도 크게 늘어납니다.

처음 시작한다면 몇 단계가 적당할까요?

와인을 거의 접해보지 않았고 포도 품종 이름도 낯설다면 Level 1부터 시작하는 것이 편합니다.

평소 와인을 자주 마시고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피노 누아, 카베르네 소비뇽 정도의 기본 품종이 익숙하다면 Level 2부터 알아봐도 좋습니다.

처음부터 무리해서 높은 단계를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빨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보다 배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Level 3는 단순 암기만으로 준비하기 어렵습니다. 기후, 포도 재배, 양조, 숙성, 지역 특성을 연결해서 설명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WSET을 공부하면 무엇이 좋아질까요?

가장 큰 장점은 와인 지식의 기준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와인을 공부하다 보면 책마다 설명이 다르고, 생산자와 빈티지에 따라 예외도 많아서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WSET을 공부하면 품종, 기후, 재배, 양조, 숙성이라는 큰 틀을 중심으로 와인을 바라보게 됩니다. 새로운 와인을 만나더라도 외운 정보가 없어 아무 말도 못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을 바탕으로 스타일을 추론할 수 있게 됩니다.

호텔이나 레스토랑 현장에서도 이런 기본기는 중요합니다.

고객에게 와인을 설명할 때 산지와 품종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 와인이 왜 산뜻한지, 왜 풍미가 진한지, 어떤 음식과 잘 어울리는지를 상대방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설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WSET을 취득하면 소믈리에가 되는 걸까요?

WSET은 와인 지식과 테이스팅 능력을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자격 과정입니다.

다만 WSET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해서 바로 소믈리에 업무를 모두 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소믈리에에게는 와인 지식뿐 아니라 고객 응대, 음식과의 페어링, 와인 리스트 관리, 재고 관리, 판매, 디캔팅과 서비스 같은 현장 능력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소믈리에가 아니더라도 WSET은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와인 수입과 유통, 판매, 교육,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는 분이나 와인을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은 애호가에게도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자격증보다 중요한 것

자격증은 공부의 방향을 잡아주지만 그 자체가 실력을 완성해주지는 않습니다.

교재에서 부르고뉴를 공부했다면 실제 부르고뉴 와인을 마셔보고, 같은 품종이 다른 지역에서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봐야 합니다.

테이스팅 노트를 쓸 때도 정답을 맞히는 데만 집중하기보다 내가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근거를 남기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와인 공부는 많이 마시는 공부가 아니라, 한 잔을 조금 더 자세히 보고 생각하는 공부에 가깝습니다.

WSET을 추천하는 사람

와인 공부를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시작하고 싶은 분

세계 주요 포도 품종과 산지를 정리하고 싶은 분

와인 업계 취업이나 이직을 준비하는 분

테이스팅을 감상이 아닌 근거로 표현하고 싶은 분

취미로 마시던 와인을 조금 더 깊게 이해하고 싶은 분

이런 분이라면 WSET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자격증 이름만 보고 과정을 선택하기보다는 현재 알고 있는 수준과 앞으로 와인을 어떻게 활용하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WSET과 함께 많이 검색하는 CMS에 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WSET이 와인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공부라면 CMS는 소믈리에가 실제 서비스 현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훨씬 직접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www.somm.co.kr 박힘찬 소믈리에 공식홈페이지에 접속하시면 와인 이론과 블라인드테스트를 공부하실수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원문

Similar Pos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